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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_환승연애2, 각자의 본능대로경험/영상, 음악 2022. 10. 10. 22:10728x90반응형
연애 프로그램은 "하트 시그널 1, 2" 이후로 제대로 각 잡고 본 적이 없다. 진심 "하트 시그널 2"는 최고였다. 중간중간에 패널들의 해설(?)과 함께 맞추는 마음의 방향에 나도 숟가락 얹어 보기도 했는데, 난 하나 맞는 게 없었다. 사람 마음 참 못 읽어..
그러다 작년에 친구가 "환승연애1"을 보라고 보라고 몇 번을 이야기해서 봤는데. 무슨 이런 프로그램 포맷이.. 다 있나..? 울 라고 만든 거냐구여.. 새로운 사람도 아니고 전 애인을 만나서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새로운 사랑을 하라니.. 이 무슨 괴랄한 상황이 있나..! 진짜 있는 질투 없는 질투 다 나오고, 한 편으로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고 이 무슨 욕망과 본능의 끝인가..!
포맷 이상하다고 한참을 안 보다가 봐서 1은 남의 연애 보듯 봤는데. 이번 "환승연애2"는 친구들의 연애, 나의 연애가 이 한 시즌에 다 녹아 있어 꿀잼🍯으로 보고있다. 다투는 이유 너무 비슷해서 사람 다 똑같다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문제, 친구들의 문제도 알 수 있었다. 너무나도 역지사지의 표본이 되어준다.티비 볼 준비 한 번도 내가 고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그런데 희두X나연 님이 다투는 모습에서 특히 희두 님의 모습에서 나를 느꼈다. '왜 내 말을 이해 못 하지? 왜 말이랑 행동이 달라? 말의 무게를 생각해.'라는 소리를 했던 것 같은데. 솔직히 어디가 그렇게 고집스럽다는 건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근데 뭐 많은 사람들이 고집을 부린다고 하면 그게 고집이겠지 싶고..
나와 표현방식이 달라 내게 관심이 있나를 의심하게 되고, 또 안심하는 순간이 오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은게 연애인 것 같다. 3시간 내내 함께 긴장하고 있어 진이 빠지는데 또 그게 더 재밌고,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의 입장이라 감정의 뒤끝을 생각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내 연애면 머리싸매고 힘들겠지만 남의 연애라 좀 더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은 뭐가 있지 싶어 찾아본 게 "각자의 본능대로"였다. 와! 이건 이거대로 꿀잼🍯 기간을 길게 하는 과팅(?) 느낌이다. 여기서 제일 눈여겨본 것은 전건욱X황민하 님인데 나의 한 마디 때문에 서로 엇갈리는 것을 보며 저게 타이밍이구나 싶었다. 참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저돌적으로 다가오면 약간 두렵고 낯선 마음에, 내게 다른 선택은 없나 생각해 보고 그걸 굳이 입 밖으로 내어 멀어지면 또 후회되고..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데 또 모든 게 다 들어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
두 연애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건데. 요즘 친구들은 여성성이나 남성성에 갇혀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이나 감정표현에서 기성의 관습인 성역할에 갇혀 있기보다는 하나의 개체 자체로 존재하는 구나를 느꼈다. '나도 이제 기성세대구나..'를 약간 느꼈다. 또 자신의 마음에 굉장히 솔직하지만 사회적 관계에서 타인을 배려할 줄도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쿨해서 추워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기엔 너무나도 따뜻하다. 선의의 경쟁자라는 것이 이런 거라면 난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구나 싶다. 배울 점이 많아 두 프로그램을 보며 역지사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연애는 타이밍과 서사다. 진심 모처럼 두근두근 설레서 일주일이 행복했다.728x90반응형'경험 > 영상,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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