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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방구석 왕가위전2경험/영상, 음악 2023. 2. 11. 02:17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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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왕가위전1
"더 글로리"에서 "화양연화"의 장면을 오마주(?)했다고 해서 "화양연화"를 찾아봤다가 왕가위 감독의 다른 영화를 줄줄이 보게 됐다. 그렇게 홀로 '방구석 왕가위전'을 열었고, "화양연화"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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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 포 주 의 🤫
중경삼림
"만약 기억이 통조림이라면 영원히 유통기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유통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이 말을 할 때 편집이 비 오는 소리가 들리고 내레이션 대사는 하지만 화면은 멈춤 상태. 언젠가 나도 한 번 써먹어 봐야지. 대사는 굉장히 오글거렸지만 저 시대의 갬성이 저런 거 인 듯? 1994년 5월 1일 이라니.. 이제 거의 삼십 년이 지났다..
편지 뜯지 않고 블랙커피 마시는 663과 쇼케이스에 기대 있는 페이(왕페이)의 장면과 에스컬레이터 장면에서 '이게 그 장면이구나.!' 싶어 더 눈이 빠지게 봤다. 663(양조위)의 삼각빤쮸만 아니었다면 옛날 영화라고 인식하지 못했을 것 같다. 첫 눈에 663에게 반한 스토커 페이가 스튜어디스가 되어 해피엔딩을 맞이하다니..
그래서 223(금성무)은.. 금발 여자(임청하)랑 아무것도 못해보고..(금발 여자의 이야기는 이해도 안 되고..) 아니지. 그 어떤 여자와도 데이트다운 데이트 못해보고 삐삐 들고 찌질 대다가 끝난 거니? 겨우 생축 메시지 듣고? 그걸로 만족한 거라고? 와..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금성무 외모인데? 진심 알 수 없다. 영화적 허용은 어디까지인 것인가!
그 와중에 금성무 🐕잘생..매실차, 감자칩, 사과
타락천사
오삼정, 부산식품 6층 이라는 한글간판이 등장해서 친밀감은 높아졌지만..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다. 철없고,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의 이야기인가? 오히려 타락천사 다음이 중경삼림 같다. 정신 못 차리고 살던 하지무(금성무)가 나중에 경찰이 된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킬러와 청소부의 이야기는 이게 뭔가.. 싶다. 영화적 허용은 어디까지?
그리고 사이버 펑크는 여기서부터 발생겼나 싶게 장면 장면이 놀라울 정도로 세련됐다. 뻥 좀 섞어 유선전화기 아니었으면 세월의 흐름을 전혀 눈치 못 챘을 것 같다. 그리고 "비트"의 오토바이 장면은 "타락천사"의 오마주 였다. “킬러들의 수다”도 보이고, 가출청소년을 주제로 한 영화(이름이 기억이 안 남)도 보였다. 굉장히 많은 한국영화가 "타락천사"에 영향을 받았구나를 알 수 있었다.
저 시대의 홍콩은 문화의 전성기였구나 싶다.(영화의 내용은 사실 이해가 가지 않지만..)
돼지 위에 춤추던 하지무의 기괴함 잊지 모대..요거트에 사과
해피투게더
보다 이해가 안 가는게 담배갑은 대체 왜 던지는 거임? 기껏 저녁에 나가지 말라고 사다 줬더니.. 가둬둔다고 생각해서인가? 아픈 와중에 밥 차려주고, 침대 내어주고, 꼬박꼬박 전화까지 하는 다정한 아휘(양조위)인데. 자신을 또 떠날까 봐 보영(장국영)을 믿지 못하고.. 보영이 아플 때가 제일 좋았다던 아휘가 넘 불쌍해. 그래도 삼각빤쓰는 좀 참아주라.. 첫 장면부터 워후!
아니 그렇다고 여권 숨기는 건 또 아니지. 보영은 보영대로 아휘의 집착어린 사랑을 답답해한다. 그런데 사실 집착이 싫었던 게 아니라 보영의 애정 표현 방식이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휘가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아휘가 살았던 집으로 돌아가 패악을 떨었던 담배갑을 다시 채워두고, 아휘가 이과수폭포 조명에 두 사람을 그려 넣은 것을 발견하고 펑펑 우는 것으로 사랑은 끝난 것 같다. 더 이상 아르헨티나에 없는 아휘니까.
아마 그 둘은 서로를 죽을 만큼 사랑하지만 사랑의 표현 방식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워후, 온전한 쌍방 사랑은 게이든 아니든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인가! 이건 염세주의, 허무주의를 넘어선다.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연인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장(장첸)이 더 나은 것 같다.
왕가위 감독의 6작품 중에 1. 화양연화, 2. 해피투게더, 3. 중경삼림 순으로 재밌었다. 나머지 작품들은 간혹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의 홍콩은 허무주의와 염세주의로 가득 찼지만 세계화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왕가위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쌍방 사랑은 없다."가 아닐까?728x90반응형'경험 > 영상,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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