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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방구석 왕가위전1경험/영상, 음악 2023. 2. 10. 04:13728x90반응형
"더 글로리"에서 "화양연화"의 장면을 오마주(?)했다고 해서 "화양연화"를 찾아봤다가 왕가위 감독의 다른 영화를 줄줄이 보게 됐다. 그렇게 홀로 '방구석 왕가위전'을 열었고, "화양연화"를 시작으로 "중경삼림", "2046",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타락천사"를 보았다.
난 마구잡이로 봤는데, 만약 내 글을 보고 "방구석 왕가위전"을 열고 싶다면 "아비정전 - 화양연화 - 2046" 순으로 한 세트를 보고, "중경삼림 - 타락천사"로 한 세트, "해피투게더" 따로 보면 좋을 것 같다.
🤫 스 포 주 의 🤫
아비정전
"아비정전-화양연화-2046"으로 세계관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 아비정전을 제일 마지막에 봤다. 그래서 뒤늦게 이해되는 것들이 많았다. 루루 혹은 미미(유가령)로 나오는 인물이 2046에서 나왔을 때 여장남자인 줄 알았는데 아비정전을 보니 찐 여자여서.. '헐'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벽시계 성애자인 것 같은 게 굉장히 많은 장면에서 벽시계가 잡힌다. 첸부인(장만옥)의 과거가 축구 매표직원이라는 것도 놀랍고, 마지막에 차우(양조위)가 나갈 채비하는 거에 굉장히 시간을 많이 들여 '읭?' 싶기도 했다. 세계관이 이어지는 실마리인가 싶지만 넘나 뜬금포인 것.
아비정전은.. 가는 여자 안 잡고 오는 여자 안 막는 중2병 걸린 자기연민 덩어리 난봉꾼 아비(장국영)의 잉야기 이다. 맘보춤이 유명하다기에 기대했는데.. 음.. 뜬금없이 나와서 난 도무지.. 그냥 아비가 우울한 미소년 느낌으로 잘생겨서 인기 있었던 것 같고.. 사실 왜 첸과 루루가 아비에게 목을 매는지도 모르겠다.. 나 같으면 아비의 친구(장학우)와 경찰 혹은 선원(유덕화)랑 잘해볼 텐데.. 내 스타일은 경찰이었다.💕 아니 마지막에 극적으로 죽는 것도 뭔가 되게 갑작스러우면서도 이상했다.
저 시대의 홍콩이 굉장히 세계화 되어 있어 놀랐다. 싱가포르, 캄보디아, 마카오, 대만이 하나의 생활권 같았다. 그리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허무주의인 것 같다. 불륜과 짝사랑, 원나잇으로 인한 헛헛함을 이야기하며 그 누구의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별에도 결심이 필요한 것인가!토마토, 모짜렐라, 맛동산
화양연화
와.. 이건 내로남불과 역할극, 질척임 이 모든 게 섞인 알 수 없는 영화였다. 아마 첸부인(장만옥)과 차우(양조위)는 MBTI에서 N일 것 같다. 아니 뭔 역할극을 쉬지 않고 하지? 그들이 서로 만나기로 결정한 순간은, 불륜에 대해 물을 때, 우리가 헤어진다면.. 가상으로라도 해봐야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는 건가? 그리고 결국 함께 떠나자를 말을 서로가 가슴에 묻는 걸 보면 I 일듯?(MBTI 뇌절 중ㅋ)
홍콩에 있을 때는 그들의 불륜을 알게 됐을 때도, 본인들은 그들과 다르다고 극구 부인하면서 자각 없이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악착같이 결혼반지들을 끼고 있더니, 싱가포르로 넘어가서는 둘 다 반지를 뺐더라? 그래서 설마 첸부인이 혼자 살며 키운다던 아들이 혹시 차우의 아들인가? 의심을 했다.
첸의 남편과 차우의 부인은 뒷모습만 나와서 매우 궁금했고, 결말에서 각자의 결혼 생활이.. 차우는 끝난 것 같고 첸부인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 가서 그 구멍에 꽂힌 식물의 냄새는 왜 맡은 건지..?
벽지나 시계, 차우의 사무실에서 “헤어질 결심”과 “장화홍련”이 보이기도 했다. 아니 동네 사람들은 왜 그렇게들 남의 가정에 관심이 많냐.. 늦게 다니든 말든 참나! 여기나 저기나 남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란..ㅉㅉ
다 보고나니 만옥언니의 얇은 몸만 떠오른다. 보온 국수통이 굉장히 값져 보였다.노란 사과, 토마토, 모짜렐라, 육포, 맛동산과 꼬냑
2046
"화양연화"에서 구멍 냄새를 맡은 게 아니라 구멍에 비밀을 이야기 한 거구나..ㅎ 그리고 그 비밀을 식물(진흙?)로 막은 거고ㅎ 이제야 알았네? "화양연화" 호텔의 방호수도 2046호였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방호수도 되고, 2046년을 주제로 한 소설을 뜻한다. 한참 보다 일본인 역할이 기무라 타쿠야인 것을 알아챘다. 모든 유명인이 총 출동한다. 그리고 여자 배우들은 다 미친 아름다움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수미쌍관이 아니라 수복쌍관이다. 중반까지 이해를 못 해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몹시도 지루했는데, 중반 이후로 흐름을 알아챈 다음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 여자 배우를 기준으로 이해하면 쉬운데 처음 소설 속 로봇(왕페이) - 여자 1(장쯔이) - 여자 2(왕페이)- 다시 소설 속 로봇(왕페이) - 여자 3(공리) - 여자 1(장쯔이)로 이야기가 흐른다.
주모운(양조위)은 회피형 인간의 전형이었다. 아니 싱가포르까지 가서 기껏 한 게 도박이라니.. 와.. 진심 예술가인척 오진다. 배우자가 있을 때는 사랑한 척을 했던 건가? 성실한 사람인 줄 알았더니..ㅉㅉㅉ '같이 떠나자'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 거였니?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다 깨달은 '사랑은 빌려줄 수 없다.' 말의 여운이 제대로다.
부지불식간에 보게 된.. 양조위 엉덩이에.. 눈갱 당한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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