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어떤 글에서 '지금 빚투가 많이 발생하는 거 보니 추심회사가 잘 될 것 같다.'라고 써 놓은 내용을 보았다. 상장되어 있는 추심회사가 돈 잘 벌고 탄탄한 것은 예전 고객사여서 알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그만둔지는 오래되었지만, 업무와 관계가 하나도 없었지만 내부정보 어쩌고에 걸릴지도 모르니 관심종목에 넣어두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 런. 데. 지금 보니 주가가 두 배나 올라있더라. 이게 내러티브인가? 정성과 정량의 조화인가? 경험을 하고 보니 책을 안 읽을 수가 없었다.
내러티브 앤 넘버스 중에서
읽긴 읽었는데, 읽은 건지 모르겠다. 넘 어려워....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세금=세후 영업이익-재투자=세후 현금흐름 (시간가치와 위험조정) 영업자산가치-순부채 이게 도무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공식을 봤는데... 난 책을 읽은 것일까? 기억나지 않아. 이해가 되지 않아.
그래도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첫째, 실패를 인정하고 배우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변명하고 싶은 충동, 입맛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려는 충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하며 자신의 투자 실패담과 타인과의 논쟁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둘째는 정성과 정량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제목이 책 내용의 다라고 생각하는데, 위의 사진과 같이 "숫자가 없는 스토리는 동화에 불과하고 스토리가 받쳐주지 않는 숫자는 금융모델을 연습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러는 어찌어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문과고, 정보와 정보를 잇는 것을 좋아하니까. 근데 넘버크런처는... 숫자 가능할까?
일단, 이 정도 소화한 것도 나로선 최선을 다했다. 책을 두 번 읽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다시 읽어도 처음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으니, 다음번을 기약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