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은 대단한 수집가였다. 관심분야 세상 다양해. 동서양을 넘나들고 조각과 가구, 도자기 등 없는 게 없었다. 예술품의 분야가 총 망라돼있었다고나 할까? 어떻게 저렇게까지 모으고, 아팠던 순간에도 수집을 할 수 있었을까..? 약간 집착적이기까지도 한 것 같다. 저 정도의 기질이 있어야 재물을 모으는 건가 싶다. 게다 문외한인 내가 봐도 갖고 싶은 게 종종 보인 정도면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갖고 싶을까?
이 전시에서 진심 감동 받았던 것은 예술품도 예술품이지만 배치에서 '와!!'하는 감탄이 나왔다. 전시를 보러 간 목적은 모네의 "수련"이었다. 생각보다 엄청 작아서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그림 사이즈로 판단하는 저는 문외한😅)
그런데 배치가 창 너머로 연못의 연꽃을 본 느낌이랄까? 그 배치가 진짜 묘해서 '와! 이렇게도 전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구나. 전시공간과 예술품의 합이 또 다른 예술로 승화되는구나!'를 느끼고 진심 속으로 박수를 백만번 쳤다. 그리고 한참을 그 곳에 서 있었다.
배치만으로 감동을 받은 것은 처음인듯? 공간을 기획한 분에게 진심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전하고 싶은 정도였다. 기획한 분도 분야에서 탑이겠지? 세상엔 알게 모르게 전문가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본인의 업무에 자부심을 갖고 하는 일은 얼굴을 알지 못해도 이렇게 작업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고 멋짐이 뿜뿜이다.
내 블로그 아무도 안 보는 거 알지만.. 이 자리를 빌어 "연심"을 적어보자면 "기획한 선생님 복 받으실 거예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진심으로 선생님의 작업을 응원합니다! 저는 선생님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라고 주접을 떨어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중섭전을 한다기에 예약해뒀다. 오랜만에 나들이 겸 문화생활을 즐기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