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마음을 한가득 짊어지고 어딜 가야 맛있는 걸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 같이 갔던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불호가 없었다고 하여 따라가게 된 곳이다. 사실 난 별로 기대가 없었다. 왜냐면 집에 가야 할 생각에 몸이 천근만근 하고 정신이 온전치 못하고... 날은 너무나 습하고 또 덥고.. 아무튼 되게 힘든 날이었다.
그. 런. 데. 와 진심 한 입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 왜 이렇게 맛있어? 아니 내가 지금까지 먹은 회는 뭐람? 어떤 건 되게 탱글 하고, 어떤 건 사르르 녹고, 비린 맛을 예상했는데 생각 외로 감칠맛이 나고, 삶은 전복이 이렇게 부드러운 건지 처음 알았다. 와 너무나 신세계였다. 이걸 어떻게 표현을 못 하겠다. 먹기 전에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데 그거 또한 너무나 친절해!!
이거 먹고 거의 기절했는데. 다른 게 너무나 궁금해졌다.
계절사시미(와!! 이렇게 맛있는 회는 처음이었다!!)
후토마키도 미쳤다. 이렇게 빵빵하다니!! 그리고 맛이 꽉차있다. 어쩜 이래? 밥도 찰기가 가득하다. 되게 우울했는데.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친구에게 감사 또 감사를 했다.ㅋㅋㅋㅋ 역시 넌 나의 친구야!!
어화 후토마키
옆에 테이블에서 튀김을 먹기에 궁금해서 시켜봤다. 그런데 그건 이게 아니었..ㅋㅋㅋ 그 테이블과는 다른 걸 시켰는데. 이거 진짜 꼭 먹어봐야 한다. 닭 물렁뼈를 조사 넣은 느낌인데. 씹을 때마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진정 예술이다. 그리고 저 크림소스 진심 너무 마시써..! 두 번 먹고 세 번 먹고 싶은 맛이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진심 최고
너무 배불러서 이걸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 온소바도 다 먹었..ㅋㅋㅋ 저 가리비 진심 사르르륵 녹는다. 너무 마시써! 어떻게 저렇게 부드럽지? 그리고 깻잎도 아니고 방앗잎도 아닌 그 비슷한 무언가인 향신채가 메밀의 쌉쌀한 면향을 덮고 풍미를 살려줬다. 처음 먹어 본 향신채였는데 뭔지 굉장히 궁금하다.
온소바
다시는 못 올 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는 거 보면 저긴 다시 가야 해!! 정말 저기서 맥주를 못 마신 게 한이 맺힌다. 다시 갈 거야. 가서 맥주랑 같이 먹을 거야..!! 굳게 다짐을 해본다.